뿔난 마을주민들, ‘애물단지로 전락한 예산 석곡리 돌방무덤’
‘도로에 인접한 곳에 이전복원? 처음부터 잘못된 예산군행정’
전용식 총괄 기자 jys@hongjuin.news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예산군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주민들 몫이다.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에 이전 복원된 돌방무덤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민들은 이구동성 말한다.
이 돌방무덤은 지난 2017년 덕산-고덕IC 도로건설공사 구간인 고덕면 석곡리 590-17번지에서 조사된 2호 돌방무덤을 이곳으로 옮겨 복원한 것이다.
당시 발굴 조사를 맡았던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은 사비도읍기 백제시대 지역 수장급 인물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예산 횡혈식 석실분(橫穴式 石室墳·굴식돌방무덤)에서 직물 조각이 붙은 두개골이 나와 주목된다. 백제시대 횡혈식 석실분은 전남 나주 영동리 고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도굴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무덤은 도굴되지 않아 당시의 매장 양식을 복원하고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렇듯 돌방무덤은 인근의 고덕면 사리 유적에서 조사된 돌방무덤과 함께 내포지방의 백제 고분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무덤이다.
그렇기에 주민들은 이전복원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는 이 돌방무덤을 조성할 당시 이미 덕산-고덕IC 도로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는 마을주민들.
도로의 확포장의 필요성이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된 상태라 마을주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돌방무덤이 마을입구에 복원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
주민 A씨는 “지금 덕산-고덕IC 도로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복원할 당시도 도로 건설이 진행 중이었는데 마을 입구에다 그것도 어떻게 도로에 인접해서 만들어놨는지 이해가 않된다”고 말했다.
■ 마을 진입이 어렵다
주민 A씨는 “농업기술센터 서부농기계임대사업소가 돌방무덤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장비를 실어 나르는 트럭이나 큰 장비들의 출입이 잦은 도로인데 무덤위치를 잘못 잡아서 지금 마을로 진입을 하려면 회전을 해야 한다. 지금 상태로는 큰 차량은 못 들어온다”고 말했다.
주민 B씨는 “애당초 설계가 잘못됐다. 지금 위치에서 뒤쪽으로 10미터 정도에 위치를 잡았으면 마을 진입로 걱정은 없었을 것이고 기존 도로를 이용하면 됐을 것이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실제 육안으로 살펴봐도 이해가 되는 주장이다.
■ 왜 이곳 효교리. 발견은 석곡리.
주민 B씨는 “사실 우리는 역사에 대해서 모른다. 그렇게 귀중한 것이라면 처음 발굴된 석곡리에 복원을 해놔야 역사적이나 교육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곳 효교리에 그것도 도로에 인접한 곳. 그리고 마을입구에 복원해놓은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예산군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공유지 등 대체부지를 찾았지만 이전부지가 없어서 지금의 장소로 결정된 것이다”며 “지금 시점에서 돌방무덤의 이전은 힘들기 때문에 진입도로의 폭을 어느 정도 넓히는 공사를 해서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유지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용식 총괄 기자 jys@hongju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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